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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9월 7일 오후 03:05

기우1 2015. 9. 7. 15:05

14486-1

포스코 나의 직번이다



74년 1월에 입사를 했으니 나이에 비해서

꽤 일찍 입사를 한 편이다.

요즘이야 군 미필자도 입사를 하지만

그때는 남자는 만기전역자만 입사를 했으니

직원중에서는 아마 내가 제일 어린 나이였다



23살에 군대 전역도 하지 않은 채 해병대 병장

현역병으로 입사를 했으니

그것도 박태준회장님 경호원 특채로 뽑혀 온 것이다.



박회장님 경호를 위해 해병대에서 무술유단자로

선발되어 전역도 하기전에 현역병으로 입사를

했으니 직원들에게 관심의 대상자였다



입사를 하고 연수원에서 일주일 교육받고

부서배치를 받아보니 비상기획부 경비과로

발령이 났는데.......



회사 인사 부서에서 경호원 자리가 아직 없으니

신설될때까지 당분간 경비원 신분으로 근무를 하란다.



경비원 헬맷을 쓰고 정문에서 근무를 하는데

체질도 맞지않고 무엇보다 챙피하고 부끄러워서

근무를 못하겠다



그때 한창 "꽃피는 팔도강산" 이 TV에서 인기리에

방영될 시절이라 관광버스와 학생들 수학여행

버스들이 엄청 몰려 올 시기였다.



정문으로 통과하는 버스 안에 혹시 아는 사람이

있지 않나 두렵기도 하고 부끄럽고 불안한 근무를

하는데......



도저히 근무 할 자신이 없어 사표를 낼 마음으로

인력관리실장에게 직접 찿아가서

"입사할때 약속한 경호원 자리를 왜 주지 않느냐?"

나의 항의에

실장은 난감한 표정을 지으며 그 자리는 회사 사정 상

취소되었으니 가고 싶은 부서를 이야기해주면

바로 인사명령 내 주겠단다



서슴없이

평소에 잡수입(?) 많이 생기고 끗발있는 업무부 창고장이

너무 부러웠는데.

창고장으로 보내 달라고 하니 실장이 "주산과 부기" 자격증이

있는냐고 묻는다

"없다고" 하니 불가능하니 다른 부서를 지명하란다



그러면 공사부 "공사감독"으로 내 달라

살장이 "공사감독은 경력이 풍부해야 업무를 수행할

능력이 되므로 마산공고 전기과를 졸업했지만 불가능하다"

그러면 우선 경력을 쌓아야 하니까 지금 건설중에 있는

2후판공장에서 전기정비 근무를 하면 공사감독 자리 내주겠단다.



그때 공사감독 자리를 요구한 것은

독신료 한방에 기거하던 분이 공사감독이였는데 출퇴근은

항상 건설업체에서 자가용으로 시켜주고 사흘이 멀다하고

회식이고 휴가철이나 명절되면 두툼한 봉투받고 하는 것을

봤기때문에 부러웠고 동경의 대상이였고 술 엄청 좋아하는 내가

그 자리 적격이라 생각했다....ㅎㅎㅎ



글을 오래 쓰다보니 눈이 침침하여 다음에 시간나면

제2편을 쓰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