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5월 13일 오후 01:00
작년 10월에
순천성가롤로 병원에서 암 진단을 받고
서울아산병원으로 수술 받으러 가기 위해
새벽4시에 집을 나서면서.....
혹시 이 길이 마지막 길이 되지 않을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마누라에게 악수를 청하면서
"나 한테 시집와서 그 동안 고생 많았고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하고 후회한다
혹시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 당신께
개과천선하여 잘 해줄께......"
그때는 아무래도 살아서 못 돌아 올것 같은
심정이라 우리 집 아파트 계단도 만져보고
주택단지 금호다리를 지날때는 다시 이 다리를
건너올수 있을련지 만감이 교차하고
눈물 속에 서울로 향했다
.......
.......
2015년 5월 현재
수술 경과가 좋고 하루가 다르게 몸은 회복되었는데
서울 떠날때 개과천선하여 마누라에 잘 해주겠다는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여태까지 60여 평생 살아오면서
마누라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도 않았고
아직 다정하게 손 한번 잡아주지 않았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해 보지 않았고
그 흔한 꽃 한송이 선물 해 본적 없고
생일이나 무슨 기념일 한번 챙겨 준 적 없고
다정하게 "여보"라고 불러 본 적 없고.....
마치 하인 다루 듯 항상 큰 소리 치고
화 자주 내고
집안 일 전혀 도와주지 않고
대소사 집안 일 상의없이 독단적으로
마음대로 결정하고
아무리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라지만
내가 봐도 무엇 하나 마누라에게 잘 하는 것이 없다.
살아서 돌아오면 잘 해주겠다는 약속도
처음에는 자상하게 하려고 노력했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천성이라 그런지 그것도
변하지 않았고 도로 나무아미타불이다
옛날 그 셩격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날카로워졌다는 것이 마누라의 불평이다
사람의 성격과 본 바탕은 죽을때 까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