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천성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작년 10월
서울아산병원으로 췌장암 수술 받으러
새벽4시에 집을 나서면서 혹시 이 길이
마지막 길이 되지 않을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마누라에게 악수를 청 하면서
"나 한테 시집와서 그 동안 고생 많았고
미안하게 생각하며 내 행동을 후회한다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 개과천선하여
잘 해줄께......"
아무래도 살아서 못 돌아 올것 같은 기분이라
집을 나서면서 우리 아파트 출입문도 만져보고
사원주택단지 금호다리를 지날때는 이 다리를
다시 건너올수 있을지 만감이 교차하면서 서울로 향했다
.......
.......
2015년 10월 25일 일요일 아침!
수술받고 정확히 1년 되었다
수술 경과가 좋고 하루가 다르게 몸은 회복되었지만
서울 떠날때 개과천선하여 마누라에게 잘 해주겠다는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여태까지 60여 평생 살아오면서
마누라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았고
다정하게 손 한번 잡아주지 않았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해 보지 않았고
그 흔한 꽃 한송이 선물 해 본 적 없고
생일이나 무슨 기념일 제대로 챙겨 준 적 없고
다정하게 "여보"라고 따뜻하게 불러 본 적 없고.....
마치 하인 다루 듯 항상 큰 소리 치고
불쑥불쑥 화 내고
집안 일 전혀 도와주지 않고
대소사 집안 일 상의없이 독단적으로
마음대로 결정하고......
아무리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라지만
내가 봐도 무엇 하나 마누라에게 잘 해주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살아서 돌아오면 잘 해주겠다는 약속도
처음에는 자상하게 하려고 무척 노력했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쉽게 실천돼지 않았고
도로 나무아미타불이다
옛날 그 셩격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소심하고 날카로워졌다는 것이
마누라의 불평이다
사람 성격과 천셩은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