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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 25일 오전 10:12

기우1 2015. 10. 25. 10:12

사람 천성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

 

 

 

작년 10월

서울아산병원으로 췌장암 수술 받으러

새벽4시에 집을 나서면서 혹시 이 길이

마지막 길이 되지 않을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하면서.....



마누라에게 악수를 청 하면서



"나 한테 시집와서 그 동안 고생 많았고

미안하게 생각하며 내 행동을 후회한다

다시 살아 돌아온다면 개과천선하여

잘 해줄께......"



아무래도 살아서 못 돌아 올것 같은 기분이라

집을 나서면서 우리 아파트 출입문도 만져보고

사원주택단지 금호다리를 지날때는 이 다리를

다시 건너올수 있을지 만감이 교차하면서 서울로 향했다

.......

.......



2015년 10월 25일 일요일 아침!

수술받고 정확히 1년 되었다

수술 경과가 좋고 하루가 다르게 몸은 회복되었지만

서울 떠날때 개과천선하여 마누라에게 잘 해주겠다는

약속은 전혀 지켜지지 않고 있다.



여태까지 60여 평생 살아오면서



마누라에게 따뜻하게 대해주지 않았고

다정하게 손 한번 잡아주지 않았고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해 보지 않았고

그 흔한 꽃 한송이 선물 해 본 적 없고

생일이나 무슨 기념일 제대로 챙겨 준 적 없고

다정하게 "여보"라고 따뜻하게 불러 본 적 없고.....



마치 하인 다루 듯 항상 큰 소리 치고

불쑥불쑥 화 내고

집안 일 전혀 도와주지 않고

대소사 집안 일 상의없이 독단적으로

마음대로 결정하고......



아무리 무뚝뚝한 경상도 사나이라지만

내가 봐도 무엇 하나 마누라에게 잘 해주는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살아서 돌아오면 잘 해주겠다는 약속도

처음에는 자상하게 하려고 무척 노력했지만

시일이 지나면서 쉽게 실천돼지 않았고

도로 나무아미타불이다



옛날 그 셩격은 조금도 변하지 않았고

오히려 더 소심하고 날카로워졌다는 것이

마누라의 불평이다



사람 성격과 천셩은 죽을때까지 변하지 않는 모양이다....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