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손자가 8살인데
포스코 주택단지에 있는 광양제철초등학교
1학년에 다니고 있다
제철초교는 원래 직원 자녀만 입학이 허용돼 있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공무원이라 입학 할 수가 없는데
우리집으로 주소를 이전하여 입학을 한 것이다
그냥 주택단지 밖에서 학교를 다니면 우리도
신경 쓰지 않고 편할건데 제철초교가 사립 명문이라고
아들,며느리가 주택단지 근처 광영동에다 이사까지
강행하면서 이곳에 입학하는 것을 대놓고 반대도 못하겠다
광영에서 통학하는 어린 손자를 거의 매일 돌봐주어야
하니 우리 부부도 늙어가면서 솔직히 귀찮고 피곤하다.
또 어린 손자도 무척 힘들어 한다.
어른들이야 힘이 들어도 감내 하겠지만 어린 것이
아침 7시에 일어나 학교가고 오후 1시 방과후에는
학교 돌봄 교실에서 밤 7시까지 대기하면서
아빠,엄마 기다리는 것 보면 가슴이 찡하다.
그 놈의 공부가 뭔지
조금 적게 적당히 놀면서 하면 안되나......
공무원들은 잔업이 왜 그리 많은지 퇴근이 늦으니
거의 매일 밤 우리 부부가 손자를 데리려 가고
아들,며느리가 밤 8시나 넘어서야 손자를 데려간다
고 3 도 아니고 어린 것이 새벽부터 거의 밤 늦게까지
학교생활하는 것 보니 할아버지로서 가슴이 아프고
맞벌이 부부의 고달픔도 예사롭게 보이지 않는다.
맞벌이 부부의 실상이 이렇다 보니 요즘 젊은이들이
결혼과 출산을 기피하는 모양이다.
하기사 우리가 경제적으로 넉넉하다면 뒤를 봐 줄테니
신경쓰지 말고 손자를 더 낳아라고 권유를 하겠지만...
그나마 손자가 하나라서 다행이지 2명이면 아마
죽을쑤지 싶다
저 어린 것이 앞으로 16년간 공부 할 것 생각하니
이 할아버지 마음이 쓰리다 못해 아프다.....ㅎㅎㅎ